토토슈퍼77

빌런에서 영웅으로, 페루 축구 새역사 쓰는 가레카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한때 페루 축구의 ‘빌런’이 지금은 영웅이 됐다. 페루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는 리카르도 가레카 대표팀 감독이 페루의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 기세다.

페루는 29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바랑키야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 로베르토 멜렌데스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15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40분 에디슨 플로레스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12라운드까지 3승 2무 7패로 부진했던 페루는 13라운드부터 3연승을 달리며 6승 2무 7패(승점 20)로 우루과이(5승 4무 6패, 승점 19), 콜롬비아(3승 8무 4패, 승점 17)를 제치고 남미지역 4위로 올라섰다. 남미지역 예선에서는 4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5위 팀은 아시아 지역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과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본선에 도전한다.

올해로 7년째 페루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가레카 감독은 부임 당시 환영을 받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페루의 월드컵 본선행을 막은 장본인이 가레카였기 때문이다.

1978년과 1982년 대회에 연속 출전했던 페루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예선에서 아르헨티나와 본선 직행을 놓고 맞붙었다. 당시 페루가 2-1로 앞서며 3회 연속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후반 36분 가레카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기는 바람에 플레이오프로 밀렸다. 페루는 칠레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밀리며 본선행에 실패했고 이후 페루 축구의 어두운 역사가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페루 축구를 살린 것도 바로 가레카 감독이었다. 가레카 감독은 2015년 2월 부임 이후 새로운 역사를 계속 작성해나가고 있다. 2015년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페루를 3위로 이끈 가레카 감독은 2016년 8강에 이어 2019년에는 준우승으로 견인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역시 4강에 올라 가레카 감독 부임 이후 페루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4차례나 4강에 들었다.

페루의 월드컵 본선진출 염원을 이룬 것 역시 가레카 감독이다. 1986년 멕시코 대회 본선 진출 실패 이후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남미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다가 2018년 러시아 대회를 통해 복귀했다. 무려 36년만에 본선 진출이었다.

현재 페루 대표팀은 기둥과도 같았던 파올로 게레로(38)와 제페르손 파르판(38)이 은퇴를 앞두고 있다. 아직 무서운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40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기란 무리다. 더구나 게레로는 소속팀도 없다. 하지만 여전히 백전노장 미드필더 요시마 요툰(32)이 뛰는 등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경험 많은 선수들이 페루를 이끌고 있다. 또 어린 선수들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페루는 다음달 2일 페루 수도 리마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에콰도르와 16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이미 원정에서도 에콰도르를 이긴 경험이 있어 페루 선수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페루가 에콰도르를 꺾을 경우 2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